진주시는 공공 배달앱 ‘배달의 진주’ 운영을 11월 8일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배달의 진주는 코로나19 시기 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민간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021년 4월 출시되었다.
(주)스마트마켓서비스와 진주시가 민 · 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해 왔으며, 운영사는 배달앱 구축 · 운영과 가맹점 모집 · 관리를 담당하고 시는 지역사랑상품권 할인과 홍보를 지원해 왔다.
배달의 진주는 광고비와 입점비 없는 저렴한 수수료로 소상공인들의 이윤을 증대하고, 높은 할인율의 배달앱 전용상품권을 발행함으로써 시민 할인 혜택 제공 및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후 전체적인 배달 수요가 감소한데다, 민간 앱에 비해 가맹점 수가 적고 시스템 수준이 열악해 배달의 진주 매출액이 급감했다.
현재까지 가맹점 880여 개소, 회원 4만여 명, 누적 매출액 84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0월 한 달간 주문 건수는 5824건, 매출액은 1억 5000만 원으로 가맹점당 평균 매출 주문 건수는 6.5회, 매출액은 17만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운영사는 2%의 낮은 중개수수료 수입과 매출액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인해 진주시와의 업무협약을 해지하고 배달의 진주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공공 배달앱은 지자체가 민간영역을 침범하여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있어왔고, 지자체의 추가 지원으로 공공배달앱을 유지하게 하여 민간 배달앱과 경쟁할 경우 민간 배달앱의 반발이 예상되며,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진주시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배달의 진주를 운영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었다.
한편, 그동안 배달앱 예산은 상품권 발행, POS사용료 지원, 각종 이벤트 추진 등 소상공인 지원과 시민 혜택 제공을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또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비용은 운영사에서 부담했기 때문에 진주시에서는 고정비용에 대한 지출은 없었다.
진주시는 공공 배달앱 배달의 진주 운영 종료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서 기존 배달앱 예산을 진주사랑상품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배달의 진주 주문과 서비스는 11월 8일 종료하며, 운영사는 11월 30일까지 가맹점 정산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용하지 않은 배달앱 전용 상품권은 11월 5일부터 제로페이 앱을 통해 환불 접수 후 정산 처리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배달의 진주를 이용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배달앱 종료에 따른 소상공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도 소상공인지원사업 추진 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